<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탈이 났습니다. 마음의 탈...
병원생활 자체가 갇힌 생활인데
전염병 코로나19가 심각해진 뒤로 진짜 감옥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보고싶다는 딸의 그리움과
딸이 보고싶다며 병이 덧난 엄마된 아내가
벌써 못보고 얼굴도 못 만지고 산 지 5개월입니다.
그래서... 무리를 하고 일을 벌였습니다.
딸아이는 울산에서 올라오고
아내는 5층 병실에서 내려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바로 움직여서 오후 6시 정각에!
병원 후문 출입구 쪽 (정문은 완전 폐쇄중입니다)에서.
딱! 만났습니다.
병원의 유리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말도 잘 안들려서 손짓 발짓으로 안부를 묻고
5분만에 헤어졌습니다. ㅠㅠ
거기 오래 서서 있을 수도 없는 자리인지라.
무려 5개월만에 만나 5분보고 다시 이별을...
지난 달에 병원에 가족 면회신청을 했습니다.
한 달이나 밀려있어 지난 달 신청한 날짜가 7월5일.
이제 며칠 있으면 무려 20분이나 되는 면회를 합니다!
통유리벽을 두고 양쪽 방에서 전화기로 말을 주고 받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우아하고 긴 시간입니다!
어서 이 전염병의 시절이 지나가고
많은 가족들이 자유롭게 만나며 사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하늘에 빕니다.
호스피스 병동 어디서는 확진되는 바람에
임종도 못보고 가족을 보냈다는 슬픈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무사히 넘기시기를 빕니다!
*여기서는 안보이지만 아내의 뒷편에 체온측정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경비직원이 앉아 계십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말을하고나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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