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8 - 반반인 세상이 아니고 반반인 사람>
이름을 대면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목사님이 계신다.
오래전에 자주 만날일이 있어서 그분에게 들은 말이 기억난다.
‘저는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고 자주 생각합니다. 성악설을...’
그 목사님이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랬다.
처음에는 가난하고 배고픈 분들을 수십년 돕는 사역을 하시면서
사람은 본래 악한 성품을 타고났다고 회의적인 고백을 하다니
잘 이해가 안되었다.
오랜 세상을 살면서 어느새 이제는 나도 그렇게 믿고 있다는 걸 알았다.
사람의 본성은 내버려두면 악하고 자기만 위하며 한없이 게을러
쉴새없이 배우고 닦고 주어진 하늘의 권유를 이마에 붙이고 살아야
간신히 사람답게 구실을 하며 나와 남에게 유익한 존재가 된다는 걸.
세상에는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 반반 섞인게 아니고
사람속에 착한 가능성 악한 가능성이 반반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만, 내 가족만 생각하는 이기적 삶은 많은 불법과 죄를 낳고
이웃과 나 아닌 사람들의 기쁨을 생각하며 사는 삶만이
세상을 향기롭게 하고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는 진리를 종종 인정하게 된다.
죄인중의 죄인, 괴수중의 괴수라고 자신을 고백하던 바울에게
그렇다면 당신은 진짜 나쁜 놈이야! 라고 비난을 한다면 넌센스다.
맑은 잣대를 바깥이 아니라 자신을 향하면 누구나 그럴수밖에 없기에,
그 사실을 남에게 고백하며 그래서 날마다 달음박질한다던 바울.
영혼이 원하는 것을 육신이 거슬러서 힘들다던 그의 안타까움이 와닿는다.
절반의 선과 악을 내 속에서 날마다 발견할 때마다...
나는 좋은 날과 나쁜 날이 섞인 하루를 감사로 받는다.
내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섞인 존재이기에
남들도 그럴수있다 인정하며 그 또한 통째로 귀하게 여기려 한다.
성악설을 굳게 믿으면서도 그들을 위해 평생을 섬기고 봉사하는
존경하는 벗 목사님을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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