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도 108 - 슬픕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시험에 떨어져서 울때에
내 마음도 슬퍼서 울었습니다.
가진 것이 많지도 않은데 그나마 아픈 아내때문에
다 까먹고 아이들을 집도 없이 흩어져 살게 할때
많이 미안하고 내가 미워서 슬펐습니다.
크게 이루어 본 적도 없이 저물어가는 세월과
점점 나빠지는 건강을 마주칠 때도 슬펐습니다.
하지만 정말 슬픈 마음이 몰려 오는 것은
내가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야하는지 흔들리며
어쩌면 아예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 입니다.
하늘의 구름을 보며 땅의 꽃을 보면서도 슬프고
아이들과 아픈 아내를 보면서도 슬프고
해가 뜨는것도 해가 지는 것도 슬펐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위로를 받을거라 하셨지요?
자기 불행으로 슬픈 사람도 자격이 있나요?
세상의 평화를 위해 슬플 여유가 없는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나님, 부디 조금만 더 견딜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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