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도 - 107>
산책길에서 죽은 벌레 하나를 보았습니다.
심지어 발에 밟혀 반쯤 뭉개졌습니다.
그 벌레도 살았을 때 그랬을지 모릅니다.
자기는 고귀한데 사람들에게는 작고 의미없었다고.
저도 스스로는 종종 천금같고 잘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긴 시간과 넓은 우주에서 보면
한낱 점이고 보잘것 없는 미물에 불과할수도 있네요.
어쩌면 굳이 멀리가지않고도 그럴지 모릅니다.
그저 성공한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벌레같이 시시한 존재로.
그래서 감사드립니다.
우주보다 무겁고 귀하다고 해주시는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너무 끔찍한 인생이 될뻔 했습니다.
눈물겹게 다행이고 열번도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밟힌 벌레같은 비참한 날들을 지나는 중이라
지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갚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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