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작은 기도

작은기도 105

희망으로 2017. 2. 25. 09:03

105.

 

풀만큼이라도 되어서 살고 싶어요

돌 틈이나 벌판이나 춥고 더운 곳이라도

원망 없이 푸르게 푸르게 그렇게

 

그러다가 어느 날

작은 풀의 꽃이라도 피어낸다면

기뻐 춤추겠습니다

 

너무 많은 욕심과

너무 많은 원망으로 말라버린

내 생명이 안타까워 풀만큼이라도 살게 되기를

손 모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