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도 베이면 향기를 잃는다>
병원 가까운 곳에 작은 뒷산이 있다.
더워지는 여름엔 계단오르기를 살짝 즐겁게 대체해주는 숲길!
오늘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 예상못한 냄새를 만났다.
다른 날의 싱그럽고 풋풋하던 풀 향기 대신 비릿한 냄새.
숲 손질하기 작업이 한바퀴 돌고 나갔나 보다.
풀들이 베어지면서 나온 진한 그 비린 냄새는 좀 괴로웠다.
‘풀도 상처를 입으면 향기로울 수 없구나...’
사람만 그런 줄 알았다.
상처입고 고난에 빠지면 웃지못하고 대신 일그러지며
노래대신 신음 비명을 내는 변화가.
아마도 이삼일은 지나야 숲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바람이 돌아가고 햇살이 한동안 필요할 것이다.
풀과 꽃, 나무들의 은은한 향기를 회복하려면.
건강하고 믿음 좋던 사람도 상처받고 베이면 아프다.
그 쓰라린 상처가 아물고 최소한 비명이 가라앉고
멀어진 감사를 다시 하려면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
세지않은 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의 위로가 함께하여야
비린 냄새가 풋풋한 향기로 바뀌는 풀숲처럼 아름다워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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