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나를 발견한다>
가끔씩 뜬금없이 나는 나를 본다
어둔 골목을 지친 채 돌아서는 나,
낑낑매며 이삿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나.
아픈 아이곁에서 잠을 못자고 조는 나.
일이 잘 안풀려 머리 싸매고 커피 마시는 나.
지난 날의 모습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때론 아직 오지 않은 날의 내 모습도 본다.
혼자 된 외로운 몸을 작은 방의 벽에 기댄 나,
장거리 시외버스에 실려 낯선 곳을 지나는 나.
병실에서 아픈 채 주사를 달고 끙끙 참는 나.
드물게는 숨 넘어가는 죽음 직전의 내 모습도...
그러고보니 아주 좋았던 장면보다 안쓰럽고 힘들어보일 때가 더 많았다.
왜그렇게 내 흔적은, 내 미래는 그림자가 길어 때때로 슬퍼보일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꽤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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