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지 못하는 것 두 가지>
“헥헥... 그만하고싶다 ㅠ”
말도 심정도 딱 그렇지만...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합니다.
날마다 하루에 목표로 세운 층수를 걸어올라가는 중입니다.
더 심하게 몸이 망가지고 비참하게 세상을 떠나지 않으려면
먹는 조절과 함께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병원이 경고했습니다.
피난민같은 오랜 병원생활로 여러 곳이 망가졌습니다.
간도 위도 탈이나고 당뇨도 심장도, 근육과 뼈도 문제가 생겼답니다.
날마다 하면서 느끼지만 계단걷기는 참 힘이 듭니다.
숨이 차고 지루하고 자주 장딴지가 고통스럽지만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건 걷는걸 멈추는게 아니라 사는 걸 멈추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나 혼자만이 아니라 아내의 생명도 멈추게 되고
연좌제처럼 아들과 딸, 자녀들의 인생도 끝장내게 됩니다.
그걸 생각하니 계단을 걸어 오르는 걸 멈추지 못합니다.
문득 걷기가 삶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힘들 때 그만 사는건 쉽습니다. 더 사는 게 어렵지요.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과 같이 걸어도 사는 건 종종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중간에 그만두지 못하고 끝까지 가야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 분의 본질이 시작과 끝이신 이유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즐겁고 하는 일마다 성공할 때는 누구나 노래가 나옵니다.
그러나 담이 앞을 가로막는 그 순간부터 진짜 삶은 시작됩니다.
그 자리 그 시간부터 노래없이도 걸어야 합니다.
담을 기어올라 넘어가거나 한없이 옆으로 돌아서라도...
신앙인은 답이 없는 길을 만나도 끝까지 가는 삶이라 합니다.
사람마다 그만둘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숨차는 계단오르기와 답 없는 길을 하루씩 살아내기!
이 두가지가 그만둘 수 없는 일이 되고말았습니다.
‘그만두면 네가 정녕 죽으리라!’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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