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난 모른다..

희망으로 2019. 4. 26. 19:26

<난... 모른다>

“아침 차리고 치우면 점심 다가오고 점심먹고 치우면 저녁 다가온다. 너 그거 알아? 오늘 냉장고 정리하고나면 내일 또 정리해야하고 오늘 변기 닦은거 내일 또 닦아야 된다. 그게 살림이야...”

7년 살림하고 세상으로 나온 그녀에게 50곳도 넘는 회사들이 면접에서 딱지를 놓았다. 이유는 ‘경단녀’ 경력단절여자란다. 심지어 뻔뻔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뼈빠지게 키워온 회사에 놀다와서 자리 차지하겠다고 그런다며. 살림은 그저 노는게 아닌데...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이나영이 낮게 습기찬 목소리로 이종석에게 하소연하는 대사다.

아이 키우고 살림하며 보낸 세월도 그럴진대 병실에서 아픈 사람 수발하고 보낸 10년 넘는 세월은 나에게 무슨 호칭을 남길까? 내 앞에는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무섭다...ㅠ

이미지: 사람 1명, 근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