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오늘 결국... 정신과를 다녀왔다.

희망으로 2018. 12. 15. 19:33



오늘 결국... 정신과를 다녀왔다.

2013년에도 석달쯤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그 뒤 잘 지낸다고 했더니 5년만에 무너진다.

가슴이 자꾸 아프고 숨을 쉴 수없도록 호흡불규칙이 왔다.

밤에 아내를 돌본다고 일어났다가 다시 잠에 들지 못해 애먹는다.

새벽 2시 3시에 한시간이 넘도록 뒤척이다 녹초가 된다.

다시 금방 또  일어나기도 해야하고 할일이 줄을 섰는데...


상담하시는 의사선생님이 공황장애증상이라고 진단하신다.

참을 수 있어! 참을 수 있어! 시간마다 그렇게 버텼다.

그러다가 물벼락맞은 듯 슬픔이 훅 쳐올라온다.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이렇게 내가 주저앉으면 안돼!

맘을 달래보면 더 호홉이 빨라졌다. 

눈앞이 어지럽고 온몸이 뒤틀리고 숨이 안쉬어진다.

선생님은 그러지말란다. 불안이 더 상태를 나쁘게 한다고.

머리로는 나도 알고 생각은 안그래야지 아는데도 안되었다.

그러니... 약물치료가 다시 들어가야지 어쩔 수 없다.


지난번처럼 다행히 3개월안에 그쳤으면 정말 좋겠다. ㅠ

약의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 먼저 먹을 약과 갑자기 힘들 때

추가로 먹을 약을 주셨다. 장기복용약은 이어서 처방하시겠다고.

약봉지를 놓고보니 감정이 엇갈린다.

약이 좋아 다행이다싶기도하고 또 이래야하나 서글프기도하고...


(부디 무슨 사고를 치거나 입원해야할 상황까지는 안가야한다고

스스로 달래며 병원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지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