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인들이 무더기로 나타났습니다>
살다가 희귀난치병이라는 강도를 만났습니다.
피도 흘리고 가진것도 다 털려서 난감해졌습니다.
날은 추워지고 배도 고파지는데...
부자도 지나가고 멋진 옷 입은 높은 사람도 다 피해갑니다.
그런데, 그저 그런 평민 한사람이 다가옵니다.
살펴주고 싸매주고 마실 물도 줍니다.
자기 나귀에 태워 치료받고 쉴 수 있는 곳으로 데려줍니다.
비용 걱정말라고 지불도 해주고 갔습니다.
이렇게 고마운 그 사람이 사마리아인이랍니다.
성경에는 한 사람의 사마리아인이 나타났는데
우리 가정에는 여기저기 참 많이도 나타났습니다.
발 벗고 병원을 알아주고 필요한 물건도 보내주었습니다.
병원비를 후원해주고 아이를 맡아주고 기도로 응원하고,
반찬을 만들어보내주시고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이전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지금도 다친 상처는 아프고 피나지만 외롭지는 않습니다.
아내는 지난 주 병실로 온 늙은 아버지 앞에서 그랬습니다.
이 병이 심한 상태로 온 사람들이 평균 5년을 살았는데
자기는 그 두배인 십년을 넘겼다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조금씩 어려움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각오입니다.
그러니... 미래는 더 나빠질지 몰라도 오늘은 든든하고 은혜가 넘칩니다.
계단을 오르며 걷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점심을 사고싶은데 아내가 체력이 되는냐고 묻습니다.
좀 어려워보인다고하니 병실로 오시겠답니다.
청주에 사는 갈릴리마을 식구입니다.
이런 저런 도움을 이전에도 많이 주신 분입니다.
갈릴리마을 가족들은 제게 너무도 고마운 사마리아인들입니다.
눈물을 닦아주고 필요를 채워주며 늘 기도해주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보이는 심부름꾼들 입니다.
우리를 갈릴리마을로 인도하시고 가족도,게 하신
하나님의 깊은 배려를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잘 수행해주시는 사랑넘치는 갈릴리마을 가족들께도
지금까지 주신 마음들에 엎드리는 심정으로 인사드립니다.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보상과 칭찬이 과하게 내려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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