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님의 ‘언어의 온도’를 읽으며 남기는 메모
1. 세월이 스위스 정밀시계나 그리니치 표준시계처럼 언제나 정확하게 똑같은 속도로 가고 있을거라고 믿지말라. 모든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지만 한 사람에게 조차 어릴때와 젊을 때와 자신감 줄어드는 나이들 때 전부 다르다. 어느날 아침이나 저녁에 문득 알게되는 사실...
2. ‘사랑해!’의 다른 말 -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네 말도 맞구나” “이해해” “같이 노력해보자!”
‘사랑안해!’의 다른 말 - “내 말대로 해!” “틀렸어!” “실망이야!” “그럴줄알았어!” “기대안해!”
3. 어떤 것은 평생 매달리고 붙들고 살아도 해결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것은 평생 피하고 도망가도 못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 마치 일과 직장을 놓지 못하고 평생 살아도 행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바깥으로 여행으로 빙빙 돌아도 행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4. 나무는 겨울이 오면 모든 잎을 다 떨어뜨리고 스스로 앙상해진다. 죽으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살기위해서 그런다. 수분과 영양분을 마구 먹어대는 잎을 달고는 메마른 겨울을 살아 넘길 수가 없기 때문이고 이동하거나 스스로 땅을 바꿀 수 없는 나무의 입장에서는 다음 봄에도 살아서 다시 잎과 열매를 맺기위해 필요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도 그렇게 한다. 나이가 많아지거나 큰 질병에 걸리면 더 많은 씨들을 맺어 땅에 뿌리고 죽어간다. 대표적으로 죽어가는 소나무들의 숱한 솔방울을 보면 실감이 난다. 사람은 다를까? 큰 본질에서는 같은 생명이고 자연의 일부인데 비슷할거다. 죽어서 이름을 남기기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과 남은 사람들을 위해 유익한 무엇인가를 넘겨주는 정신을 보면. 먼 여행을 떠날 때는 짐을 가볍게 해야하는 것처럼 사는 문제가 만만치 않고 힘든 고비가 닥치면 우리는 살기 위해 잎을 떨어뜨리는 나무처럼 숱한 욕심들을 내려놓고 비워야 한다. 어지간한 요구나 기대도 때론 포기하고 억울하게 느껴질 불행도 수용해야 할지도...
5. 큰 지진을 만나면 단단하고 빈틈없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살아남을까 삐거덕거리고 틈이 숭숭한 목조건물이 살아남을까? 일본의 경우를 보면 허술하고 약해보이는 목조건물들이 더 살아남는다. 물론 목조건물의 원리와 장점을 도입한 유연성있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들이 점점 늘어나기도 한다. 기차 레일의 이어지는 부분을 빈틈없이 연결한 경우 어떻게 될까? 겨울과 여름을 넘기면서 멀지않아 다 망가지고 어쩌면 그 위를 달리던 기차가 탈선하는 큰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 쇠조차 늘어나고 줄어드는 현상을 감안해 레일과 레일이 이어지는 부분에 간격을 띄우는 틈을 주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야 사고를 막고 오래 가게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다. 너무 완벽함을 주장하거나 스스로 그럴려고 하다가는 작은 지진들과 추위와 더위들에 못견디고 무너지기도 한다. 아님 완전히 포기하고 자기 존재를 비관하거나... 틈, 중요하다. 일부러라도 만들어야하는 생명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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