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말도 글도 하기 싫은 날들

희망으로 2018. 6. 7. 11:13

글도 쓰기 싫고, 말도 하기 싫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졌다.
벌써 몇날째인지도 셀 수 없게 그저 들리는 것을 듣고 보이는 것을 보면서 어슬렁 편의점이나 다녀오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문득 ‘극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기’ 라는 표현이 생각났다. 
이 말을 장기여행중인 사람들의 여행기에서도 보았고, 긴 직장생활에 지친 사람들 누군가의 푸념으로도 들었던 것 같다.
아, 나라는 인간은 온갖 남들의 생각과 말, 행동의 부스러기가 모여진 그저 합체물이구나...
그런 조금은 무용지물 서글픔과 함께 그래도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들었다.
굳이 ‘공감의 법칙’ 이라는 심리개념을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비슷한 처지로 살기도 하는구나!
그래서 덜 외롭기도 하구나! 하는 위로의 심정으로.
그런데 이렇게 덜 익은채 떨어진 부실한 사과 한알처럼 계속 살아도 되는걸까?
이러다 망할 끝날의 비참함이 들이닥치지는 않을까?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의 구석뉴스에 실리는거 아닐까?
‘모씨가 주거지에서 굶어 죽은 채 발견...’ 뭐 이런...
이래저래 비 오기 직전처럼 덥고 후덥지끈한 날씨마냥 흐린 내 속이 느껴지는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또 글루미 목요일? ㅠㅠ

(이런 날은 정신 번쩍 드는 빙수 한그릇먹고 힘내고싶다!)

이미지: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