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작은 여행 큰 여행

희망으로 2018. 6. 14. 10:59

<작은 여행 큰 여행>

장거리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지고 이고 다니는 짐이 적을수록, 그리고도 불편이나 불안없이 당당히 다니는 사람일수록 고수임을 인정한다. 왜 안그럴까? 초보자나 자유롭지 못한 사람일수록 이삿짐처럼 싸고 메고 다니는 경우가 많으니까. 두려움과 걱정으로 용기가 없기도하고 각가지 비상의 경우에 대처하는 방법도 서툴러서 그러니까.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인정하면서도 인생이라는 진짜 멀고먼 여행길에서는 왜 그렇게 못할까? 단촐하고 가볍게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을 가난하다고 무능하다고 넌지시 내려보는지 모르겠다. 자유롭고 재산 따위에 메이지 않고도 살아내는 그 큰 요령과 배포를 몰라보고. 작은 길 위의 여행과 세월이라는 큰 길의 여행이 뭐가 다르다고...

누가 진짜 가난하고 누가 진짜 부자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 당부하셨습니다. “여행길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 먹을 것이나 자루도 챙기지 말고 전대에 돈도 넣어 가지 말라. 신발만 신고 옷도 두 벌씩 가져가지 말라. - 우리말성경 마가복음 6장 8,9절]

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어린이,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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