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병실 탈출

희망으로 2018. 6. 16. 10:53

병실이 너무 더워서...
참다 참다 도망 나왔다. 
에어컨을 극도로 싫어하는 환자가 둘,
더위를 못참는 환자는 아내와 나 한팀 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 차 마시며
밀린 글 정리하는데...
갑자기 유쾌하고 거침없는 여자의 
밝은 웃음소리가 공간을 터뜨리며 퍼진다!
하하하~ (호호호 라고 했던가? 잘 기억이)

남의 여자 웃음이지만 참 시원하다!
매력적이고 기분이 확 좋아지는 경쾌한 소리에 졸리던 잠이 싹 달아난다!
아... 사람의 웃음 하나가 외간 남자들도 행복하게 하다니! 
분명 하나님도 이런 일시적인 짝사랑 감정쯤은 용서하시리라! 이 멋지고 황홀한 웃음소리에 녹아드는 남자들을 죄 있다고 하지 않으시기를!

애석하게도 딱 한 번만 들려주고 나갔다.
그래서 귀해서 더 값지게 남는다.
헤프지 않으며 주변을 청정하게 하는 웃음소리!

이름도 모르고 당연하지만 아쉽게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다. 얼른 내 노트북을 찍으며 뒤로 담긴 이 사진 하나라도 없었다면... 잠시 졸면서 꾼 꿈이었나? 할지도~

이미지: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실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