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어느 날의 기억 13 -

희망으로 2018. 2. 24. 15:07

<어느 날의 기억 13 - ‘축제’>

“자! 이쪽으로 오세요. 먼저~”
“어... 뒤쪽으로 가서 기다려요. 나중에...'

잘나고 건강하고 부유한 사람들은 앞으로 모셔가고
병들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가난해지는 많은 사람들이 뒤로 밀려간다.
그들은 흔하게 세상의 끄트머리에서 살게 된다. 
세상의 중심에서 뒤로 뒤로 밀려나면서...

갈릴리는 예루살렘에서 떨어진 끄트머리다.
땅의 위치가 그런데 삶의 수준에서는 더더욱 끄트머리다. 
지금 이 시대의 갈릴리 사람들은 특별한 시기에
잠시 전시용 관심을 받거나 조명받지만
그 외 많은 경우는 밀려나서 구박받으면서 살게 된다.

이용되거나 소외되거나...
어느 쪽이나 불편하긴 마찬가지인 끄트머리 삶. 
모든 사람들이 끄트머리보다는 가운데 서고 싶어 한다.
낮은 곳보다 높은 곳에서 빛나고 향기롭기를 바란다. 
차가운 세상만이 아니고 사랑의 집단이라는 교회에서도,
또 때로는 피를 나눈 가정에서 조차 그렇다.

하지만 세상을 구하는 사람들은 갈릴리에서 나온다. 예수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가능성도 갈릴리에서 본다. 베드로와 제자들처럼
좋은 세상은 갈릴리 끄트머리 사람들이 행복해질 때 온다. 
아직은 춥고 힘든 끄트머리에서 살고 있지만 희망을 붙잡고
그날, 그곳을 기다린다.
끄트머리까지 햇살이 길게 드리우는 순간을...

축제 – 끄트머리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때다.

BRUNCH.CO.KR
아픈 가족과 살며 생기는 반짝이는 파편들 | “자! 이쪽으로 오세요. 먼저~” “어... 뒤쪽으로 가서 기다려요. 나중에...' 잘나고 건강하고 부유한 사람들은 앞으로 모셔가고 병들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