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보야
우린 섬이야
서로 외로운 섬
외롭지 않게
기쁨으로 견디는 섬이지
그래 우린 하나의 섬이야
바다에 홀로 있는 섬
빛을 찾는 이에게 등대되고
가슴으로 스미고자 하면
다리 만들어 안아 주는 섬
태풍에 삼켜지면
이내 햇살에 새 살 돋아
연두 빛 버들가지 흔들며
다시 건너게 되는 섬
바보야
우린 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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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친인 이강숙 시인이 ‘세 번째 나무계단’ 시집을 보내주셨다.
개인적 아픔과 순천 사랑, 그리고 간절한 신앙심이 느껴졌고,
많은 시들이 그렇게 와닿았다. 그 중 한 편인 ‘섬’은 더 마음에 남았다.
매 편마다 아래에 단 시작노트의 글 때문이었을까?
모두가 외로운 섬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섬들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단다.
인자한 다리가 없다고 하지만 난 시인이 다리 되며 사시는 것 같이 보인다.
자기가 외로운 섬이라고 혹 생각 든 적 있는 분들이라면,
또는 섬들을 잇는 다리 되어 살고 싶다는 멋진 분이라면 이 시집을 권하고 싶다
추신 :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실린 수준(?) 높은 품격에 아내를 놀렸다.
“어쩌냐? 절반밖에 못 보겠네?” 하면서! ^^
(사실은 나도 그냥 영어로 된 페이지의 시는 옆을 봐가며 구경삼아 읽었다.)
리뷰를 올린 교보문고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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