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기억을 꺼내고 추억을 담아 돌아오다 6>
치킨만 반반이 있는 게 아니었다.
검은 먹구름과 파란 하늘이 반반인 노을이 눈앞에 있었다.
마치 기쁨과 슬픔이, 행운과 불행이 동시에 펼쳐졌던
내 지난 날들의 그림처럼.
사진의 이쪽 편 많은 여행자들이 난간에 몰려 웅성거렸고
제각각 방법으로 감상을 하느라 소란했는데 순간 고요해졌다.
정작 아무일도 아무 변화도 없었지만 내가 빠져버렸기에.
'교대로, 때론 동시에 견뎌낸 내 지난 세월도
저 반반의 노을처럼 아름다운 그림 하나가 될 수 있을까?'
편식하는 사람처럼 내 취향만 따지며 공연히 미워한 친구도 있었다.
그 모두가 내 삶의 귀한 한 퍼즐들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아는 것
지금은 후회하는데 어느 날은 또 반복하는 것
사는 일,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놓친 순간들 놓친 사람들을 떠올리는 동안
아름다운 노을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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