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기억을 꺼내고 추억을 담아 돌아오다 3>
여기는 남의 나라, 육첩방은 아니지만 낯선 식당
구경도 처음 하는 음식들이 주욱~ 늘어져 있다.
담은 그릇도 처음 보는데 담긴 건 당연 처음.
문득 기억 하나 떠올라 아쉬움으로 스친다.
'걸핏하면 된장에 김치를 내밀던 돌아가신 울 할머니,
이런 음식은 한 번 먹어보지도 못했네...'
호호깔깔! 한가족이 몰려와 웃으며 줄지어 담아간다.
십중팔구 여러번 먹어본 경험치가 풍겨난다.
필시 이 메뉴에 저 가족들의 추억과 사랑이 차곡 베였을게다.
어릴적 바쁘게 나가고 들어오던 틈새로 허기를 채웠었다.
접시에도 담기고 후라이판에 통채로 먹기도 했던 빨간 떡볶이며,
양쪽 끄트머리만 낼름 먹어대던 심심한 내용물의 김밥도 있었다.
그 음식들을 세월이 숙성시키니 다 그리움이 되었다.
맛일까?
멋일까?
눈물일까?
웃음일까?
이름도 모르는 음식에서 조차 김처럼 피어나는 그리움
침과 함께 당겨지는 이 식욕의 근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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