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기억을 꺼내고 추억을 담아 돌아오다 7>
왁작지끌! 자욱한 연기, 여러 맛의 음식냄새!
밤에 열리는 먼나라 야시장의 먹자골목은 요란했다.
마치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종일 기다려온 듯.
오늘 끝장을 낼 사람들처럼 만들고 먹어대고 있다.
익숙하게 닭꼬치와 닭다리를 열 몇개씩이나 동시에 튀기는 아줌마
한글로 된 앞치마를 두르고 어슬렁거리며 주문받는 아랍계아줌마
신기하게도 먹는 거리는 어느 나라나 비슷하게 들떠있고 신났다.
지난 날 한 때는 억울한 소리를 들으면 그때마다 화난듯 먹어댔었다.
걱정거리가 서너개나 몰려올때도 잊으려 하염없이 먹었다.
몸이 고단하면 병이라도 날까 두려워 억지로 먹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탈이 났다. 간도 위도 망가지고.
이제 먼나라, 맛나 보이는 음식을 천지배까리로 앞에 놓고
문득 꾸역꾸역 먹을 아무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는 사람도 없고 눈치 볼 필요도 없는 곳.
- '아, 죽기살기가 아닌, 그냥 평안히 뭔가를 먹을 수도 있구나...'
그런데 그걸 모르고 살았다. 그렇게 팍팍했다니 ㅠㅠ
새삼스레 서러워 모처럼 얻은 편히 먹을 기회를 날린다.
그때는 여유가 없어서, 지금은 그 기억이 힘들어서.
그래도 음식은 사람들을 푸근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행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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