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봄비 만남

희망으로 2016. 4. 7. 09:24

<만남>

 

새벽 조용한 아스팔트 위로 봄비는 내리고

봄비 사이로 벚꽃이 버겁게 날고 있다

 

낙화를 말리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내 외로움은 새벽 한시라서가 아니다.

봄이 멀어지고 있다. 비는 내리고

 

봄비가 차다

정신 놓고 살지 말라고 얼굴로 툭툭!

허튼 곳 헤매지 말라고 발등 위로 툭툭!

 

봄 속에 숨은 겨울

고난 속에 숨은 생명

 

봄비, 하늘에서 내려오시고

씨앗, 땅속에서 살아나 일어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