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운 벽을 기어 오르며...>
삶이란
누군가에겐 미끄러운 벽을 기어오르는 것처럼 어렵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겐 향기로운 오솔길을 걷는 것처럼 여유롭기도 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끄러운 벽도 정도가 많이 달라서
어느 벽은 미끄러운데다 가시나 유리조각도 있기도하고
어느 벽은 다행하게 인공암벽장처럼 손잡을 곳이 있기도 하다.
그러니 신난다는 자랑 만이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힘들다는 내 한숨이 더 힘든 사람에겐 그것도 부러움이 되기도 한다.
무슨 말을 할까? 어떻게 처신을 할까?
생을 통째로 무리없이 인식하는 무슨 교과서라도 없을까?
사람이라는 존재가 난감한 인생보다 더 난해하기도 하다.
보잘것 없는 음식과 남루한 거처에서도 행복한 이들이 있고
넘치는 소유를 가지고도 더 큰 욕망에 어두운 이들이 있다.
아픈 몸으로도 생명을 감사히 여기는 이도 있고
멀쩡한 건강을 가지고도 더 병든 생활을 하는 이도 많으니...
사는 것이 어두운 곳을 향하여 걷노라면 점점 캄캄해지고
밝은 곳을 향해 걷노라면 점점 밝아지는 여행길인가?
적어도 신앙인에게는 그래야하나?
우울함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다가
문득 많이 힘들게 버티는 이들이 떠올라 미안해진다.
남의 불행과 고난이 나의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다니...
주여! 속히 모두가 평안할 날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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