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너 때문에 산다>
설 명절로 딱 하루 아이들과 보내고 귀가했다.
정확히는 24시간도 안되었지만...
아내도 나도 조금은 불편한 잠자리를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음식 같이 먹는 기쁨으로 보상하면서.
돌아온 병원 병실에 아내를 복귀시켜 누이고
약 보따리며 옷가지 가방 짐 정리를 하고 창을 열었다.
바람속에 에이는 찬 냉기가 없어졌다.
그 사이 봄 기운이 숨어 따라온 걸까?
참 좋다! 나는 이렇게 겨울을 넘기고 돌아오는
그 온화한 봄 느낌에 가슴단추 하나쯤 열고 심호흡을 하곤 한다.
이 봄을 기다리는 소망과 피부에 닿는 느낌으로
나는 겨울을 견디고 온갖 서러움과 외로움을 버틴다.
나이들어가며 몸 여기저기 망가지는 통증과 불안도
가끔씩 멀쩡해서 봄 같을 때 다시 기운을 낸다.
"야! 나 아직도 괜찮구나! 금방 죽지는 않겠다!"
이 마음도 영혼의 봄이다!
하늘이 나를 불쌍히 여겨 값없이 주는 봄.
기쁘고 슬프고 두 마음이 섞여 아슬아슬 위태롭던 아내도
이 봄날같은 포근함 때문일까?
간신히 넘기고 평안해졌다. 여호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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