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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기도 80 - 원한 적 없는 날

희망으로 2015. 9. 17. 10:06

<작은 기도 80>

 

아주 즐거운 날

날개 여섯 쯤 달린 새처럼 날았지요.

바람 구름처럼 춤추며

 

곤경에 빠진 날

부들거리며 한 걸음씩 걷습니다.

하루를 그렇게 버티며

 

그런 날 원한 적 없지만

그런 때도 사는 게 신앙인의 염치이고

받은 사랑을 갚는 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