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도 79>
아내는 시력이 둔해서
내게 있는 태산같은 험도 못 알아봅니다
나는 시력이 예민해서
아내와 남들에게서 티끌도 찾아냅니다
그 당연한 대가로
아내에게는 푸른 초장이 상으로 펼쳐지고
내게는 비바람 요동치는 바다가 에워쌉니다.
하나님 제 눈도 좀 멀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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