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작은 기도

짧은 기도 (24-30) 부족한 것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희망으로 2015. 7. 5. 08:40

<짧고 작은 기도들 - 부족한 것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24.

 

부족한 것이 없어서

아픈 곳이 없어서

외롭지 않아서

그래서 드리는 감사가 아닙니다.

 

잠시도 두렵지 않아서

한 번도 흔들린 적 없어서

날마다 보고 듣고 만져져서

그래서 믿는 것 아닙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그럴 수밖에 없네요.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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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아무도 없어서

한 학생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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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단 한사람 살 리가 없는데

우리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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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나만이 전부인 것처럼 살지 않게 하시고

나만 혼자도 아님을 알게 하소서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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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누추해도 내 오두막을 감사합니다.

보기만 하는 남의 궁전이 아니고

눕고 자고 쉬는 내 보금자리 되게 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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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뛰어나지 못해도 내 이웃을 기뻐합니다.

아무 상관없는 남남이 아니고

울 때 웃을 때 곁에서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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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제게 늘 그랬던 것처럼요.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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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많은 일들은 거룩하지 않다고

손대지 않고 패스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죄에 물들어 보여

상대를 않고 외면했습니다.

 

성도 성도 하면서 까탈을 부리는 동안

정작 우습게 본 천한 사마리아인이

그 일과 그 사람들을 주님 대하듯 했습니다.

 

저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28.

 

바람에 날리는 갈대처럼

내 힘으로 붙드는 신앙심은 초라했네요.

 

욕심 하나에 변명이 둘 셋 앞 다투어 나오고

두려움 한 번에 이웃 친구 몇씩이 사라지고

 

꼭꼭 매달리고 싶어요.

숨어서 당신의 옷자락 끄트머리라도

그러면 내 몸의 병도 마음의 병도 다 나을까요?

 




 

29.

 

나의 감사는 받는 것이 많을수록 커지고

나의 원망은 힘든 것이 오래갈수록 깊어집니다.

믿음 없는 사람들과 구분 없습니다.

 

주와 함께 사는 삶은

이와 반대로 가난할수록 감사하고

고난 중에 더 든든해야한다는데...

 

이 딱한 믿음을 아름답게 바꾸어주소서.

 



 

30.

 

하나님

저를 왜 더 부자 집에 태어나게 안 해주셨나요?

저를 왜 좀 더 건강하게 안 해주셨나요?

저를 왜 더 큰 회사에 들어가게 안 해주셨나요?

 

그리고

남들보다 더 좋은 머리와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타고난 인내와

남들보다 더 선한 성품은 왜 안주셨나요.

 

그러나...혹 그들은 모르는

주님을 만나게 해주신 것은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