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72 – 사랑은 남의 세상에 들어가기>
"이상한 사람!"
"뭐가?"
"뭐든 해줄께, 말해봐 뭘 도와줄까? 하는 사람은 많았지.
하지만 ‘이 눈높이에서 보는 세상은 다르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야!“
그랬다. 남자는 휠체어를 밀다가 세우고 서서 노을 지는 석양을 바라보았다.
그러던 남자가 갑자기 휠체어를 탄 여자 눈높이로 쪼그리고 앉았다.
여자가 보던 석양을 같이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100센치의 높이에서 보는 세상은 다르구나, 이런 줄은 몰랐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시각에서 보는 세상으로 그녀를 끌어들이려고만 했다.
‘도움, 봉사’라는 명목으로, 하지만 그녀의 세상에 들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드라마 ‘뷰티풀 라이프’의 이 장면이 나를 참 많이 미안하게 만들었다.
- 내 아내는 자주 내 걸음습관에 맞춘 휠체어 밀기에 당황하곤 했다.
아무 신호도 미리 주지 않고 급출발을 하거나 급 멈춤을 할 때도 괴로워했다.
‘제발 살살, 아님 미리 이야기를 좀 해줘...’라고 말했다.
나는 늘 내 속도와 내 힘의 기준으로 휠체어를 탄 사람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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