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혼잣말

<혼잣말 49 – 적응>

희망으로 2015. 2. 22. 00:38

<혼잣말 49 적응>

 

 

"내일 아침은 많이 추워진데,

혹시 몸 안 좋으면 연락해, 학교 데려다줄게!"

 

등교시간이 지나도록 아이에게서 문자가 오지 않았다.

30분이 넘는 눈길을 걸어서 가기로 마음먹었나보다.

 

적응을 하면 추위도 더위도 모두 사라진다.

심지어 아주 심하지 않은 병의 통증도 그러했다.

배고픔 외로움도 그랬었나? 애매하다.

 

적응의 좋은 점은 불행도 엷어진다는 것이고

적응의 나쁜 점은 행복 또한 그러하다는 것이다.

 

적응은 슬픔도 미운 사람도 견딜 만 하게 해주지만

적응은 고마움도 심지어 희망도 줄어들게 한다.

 

하여 무엇에나 완벽히 적응하지는 않게 기도한다.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기를 바라는 것들이 있어서다.

가족에 대한 사랑, 도움주신 분들에 가지는 감사

모든 친구들과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