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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36 – 혼자가 혼자에게>

희망으로 2015. 2. 12. 13:06

<혼잣말 36 혼자가 혼자에게>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종종 외롭다고 한다.

그런데 가장 낮은 곳에 내려갈 때도 그렇다.

가장 낮은 자리 그곳에 떨어지면 오직 혼자가 되기 때문에.


그런데 묘하다. 그 낮은 곳에 혼자 머물러 본 사람만이

혼자 또 다른 가장 낮은 곳에 떨어진 사람을 이해한다.


... 그 혼자만의 두려움, 외로움,

아무도 오지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고 오직 하늘을 보는 심정.


"힘이 되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나도 그 바닥에 혼자였었지,

끌어내줄 힘은 없어서 못하지만 기다려 줄게,

나도 바닥에서 일어나 나올 때 누군가 기다려주기를 바랬거든....“


이별이 아픈 것은 비단 다시 보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슬픈 것은 잊혀 진다는 서러움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미운 사람이 되는 것보다 속상하는 것은

그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사람이 되어 잊혀 질 때.

 

우리는 가난, 질병, 외로움, 실패 그 자체보다 더 힘들어 하는 것이 있다.

누군가가 곁에서 함께 해주거나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다고 느낄 때,

그때 절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장 낮은 곳에 있게 될 때는 누구나 혼자다.

그 당연하지만 괴로운 진리가 또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도 한다.

서로 사랑 하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