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혼잣말

<혼잣말 35 – 대신 못하는 사랑>

희망으로 2015. 2. 12. 13:04

<혼잣말 35 대신 못하는 사랑>

 

 

우리는 누군가를 많이 좋아하면 대신 해주고 싶어진다.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선물로 대신 사주기도 하고,

힘든 일을 할 때는 같이 해주거나 대신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못하는 것들이 있다.

아플 때는 대신 아파주고 싶어도 안 된다.

그래서 많은 부모나 부부들이 안타까이 몸부림만 치기도 한다.

 

또 그보다 열배 백배는 더 깊을 마음의 고통,

외로움, 슬픔을 겪을 때가 그렇기도 하다.

죄를 지은 어떤 경우는 대신 죽어줄 수 있어도

대신 괴로워 해주지는 못하는 그 무엇들 어떤 순간들.

아내가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을 때마다,

혹은 통증과 두려움으로 밤을 지셀 때마다

나는 내가 대신 해 줄 수 없는 그 무기력함을 실감해야 했다.

아내 혼자서 그 고통의 산과 강을 넘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하나님은 우리가 정녕 사람끼리,

혹은 다른 어떤 대상에게서 완전한 해결책을 얻는 것을 반대하셨다.

주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싫어하시고 화를 낸다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참 이기적이고 고약한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그 혼자만의 자리를 경험하면서 점점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이 서럽고 두려워 몸이 떨리는 마지막 혼자만의 자리,

본질적으로 외로운 홀로 있는 존재가 아니라면 정말 사랑이 가능할까?

사랑의 필요는 고사하고 이해는 할까? 사람 서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