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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98 - 누구보다 무서운건 자기 속사람과의 진실...>

희망으로 2015. 1. 21. 14:12

<잡담 198 - 누구보다 무서운건 자기 속사람과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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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으로 자살이 허락된다면,
신앙이 비난하지않고 허용한다면 그러고 싶기도 해요.
아내와 동반해서... 
지금 힘드니까 그런거지요. 
상황이 좀 회복된다면 그런 생각 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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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과 최근의 아내 상태를 걱정하며 주고받다가
나도 모르게 솔직한 심정이 문자로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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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놀라고 불안을 느끼실까.
내가 왜 그랬을까? 잘 참고 늘 희망과 감사를 가지고
사는 사람으로 보여서 참 좋아하신 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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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곰곰 돌아보니 내 속에 없던 마음이 아니었다.
엄마를 보내고 자꾸만 굴러떨어지는 아내의 우울증이
나를 절벽 끝쯤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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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중요한 것은 남에게 보이는 씩씩함이 아니었다.
내 속의 진실한 평안이나 안정된 희망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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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다. 그리고 자주 보았다.
온갖 행복한 말과 마음을 전도사라며 강연하러 다니던 분이
정작 자신의 속에 있는 질병의 고통과 두려움으로 자살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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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브라운관에는 웃으며 신데렐라처럼 인기를 받던 연예인들이
자신의 속에 쌓인 허무와 좌절을 못이기고 세상을 떠난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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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는 온갖 거룩한 말을 다 내보내면서 생활은 손가락질 받는
성직자도 손을 꼽을 수 없을 만큼 보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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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아니다. 속 마음이 평안해야 한다.
바깥 소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속 만족이 튼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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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만 있다면...
좀 게을러도 괜찮다. 꾸준히 편한 마음으로 먹고 잘 수만 있다면
일류대학이 아니어도, 괜찮다. 스스로 자기 자리를 행복하게 느끼면
많이 가진 부자가 아니어도 괜찮다. 자족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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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지자.
남에게, 바깥에, 명분으로 잘 날 것이 아니라
나에게 속으로 실질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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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하나님은 언제나 들여다보고 빠짐없이 아는 사실인데
가장 바라는 모습이 염려말고 감사하며 기쁘게 살라는 주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