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아내의 주름진 발

희망으로 2014. 9. 26. 16:12

아내의 주름진 발

나와 한 집에서 살기 시작한지 26년

아이 셋을 낳고 업고 안고 키우며
나까지 먹이고 입히고 뒤바라지하더니
팽팽하던 발이 주름지며 늙어간다

그 세월을 종종거리며 버티더니
발이 파업을 해버렸다.
더 이상 땅을 딛지 않겠다고 누운지 7년

말이 없어서 알수가 없다
너무 부려먹은 주인이 미웠는지
돕지 않는 내가 미웠는지
자기도 걷고싶다고 소리없이 우는지...

아픈 채 병상에서 해가 가고 
끝을 알수없는 서지 못하는 발

아내의 주름진 발
나와 한 집에서 살기 시작한지 26년
아이 셋을 낳고 업고 안고 키우며
나까지 먹이고 입히고 뒤바라지하더니
팽팽하던 발이 주름지며 늙어간다
그 세월을 종종거리며 버티더니
발이 파업을 해버렸다.
더 이상 땅을 딛지 않겠다고 누운지 7년
말이 없어서 알수가 없다
너무 부려먹은 주인이 미웠는지
돕지 않는 내가 미웠는지
자기도 걷고싶다고 소리없이 우는지...
아픈 채 병상에서 해가 가고 
끝을 알수없는 서지 못하는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