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영성(성령)은 매이지 않는 바람>

희망으로 2014. 9. 7. 09:26

<영성(성령)은 매이지 않는 바람>


굳이 히브리어에서 영성과 바람이 동일 어원이라고 뒤를 받쳐주지 않아도
우리는 성령이 바람처럼 오고 바람처럼 매이지 않는 변화무쌍임을 알지요.


“...내 이젠 다시 헤메이지 않으리. / 바람 속의 내 주여.
그 뒷모습 혼자이나 어디에나 계시고. / 그 목소리 아득하나 바람처럼 가득해.“


시인 유경환이 쓴 시를 생활성가 작가 김정식이 노래로 만든 ‘바람속의 주’ 중 일부입니다.
이렇게 매이지 않는 자유 영혼 예수를 잘 표현한 시가 있을 까 싶어 자주 보고 듣습니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요. 다만 흔들리는 나무의 끝을 보고 알지요.
바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요. 다만 갈대의 눞는 방향을 보고 알 뿐,


성령을 보여줄 수 없지만 영성의 삶을 사는 사람의 걸어간 길을 통해 알게 되듯
성령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모르지만 영성의 사람이 사는 흔적을 통해 알 듯


그 바람 속에는 외로움이 있고, 그 외로움이 고독이 되어 하늘을 잠시도 놓지 않지요.
그 바람 속에는 절망이 있어도, 오직 해피엔딩이 되던 안 되던 상관없는 큰 계획을 믿지요.


그 바람 속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비틀거리고 흐느끼는 내 초라함도 있고, 
마음 상하지만 버릴 수 없어서 업고 안고 돌아가는 세상도 있지요.


바람 멈추면 온 몸을 멈추고 기다리지요. 다시 올 바람을,
바람 오면 울다가도 그치고 얼굴 돌리지요. 등지고는 쓸쓸해 마주보고 싶어서,


바람 소리 들리면 귀 기울여 듣지요. 
심하게 탄식하는 나무람인지, 무지 기뻐서 너털웃음 칭찬하는 소리인지, 
혹 내일 모레, 그 뒷날에 올 큰 일 들을 알려주시는 감당 못할 가르침인지...


바람과 함께 온 세상 바람과 함께 떠나게 해달라고
바람처럼 살다 가고 싶다고,
바람 속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사진은 다음카페 '산과친구들'에 올리신 사철나무님 작품입니다)

김재식님의 사진.
김재식님의 사진.
김재식님의 사진.
김재식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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