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 있는 동수교회에서 가정의달 특별예배로 초청해주셨습니다.
'저자와의 만남' 형식으로 기획했는데 제가 쓴 간병일기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를올해 선택해주셨습니다.
그래서 5월11일 주일저녁예배 시간에 '가정생활특강'으로 나눔을 하고 왔습니다.
올해 42년 된 참 아름답고 화목한 교회 분위기에 흠뻑 빠졌습니다.전통적인 예배당과 별도의 문화공간건물을 가진 동수교회는
장애인들을 특별히 배려해서 예배당 마당쪽 주차장은 전부 장애인주차구역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버스를 주차하고요.
다른 건강하신분들은 문화공간건물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오시도록 하더군요.
오랫만에 교회에서 이런 배려를 받으며 참 감동을 받았습니다.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라는 제목으로
여기 마음나누기에 미리 올렸던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그 세번째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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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 세 번째>
태풍과 함께 예비를 진행하시는 하나님
– 자연계의 태풍은 무엇을 남기지요? 온통 쓰레기와 파괴된 흔적만 남기지요. 하지만 사람의 인생을 지나가는 태풍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오히려 복이 되고, 평안을 가져옵니다. 예비자 요셉이 그랬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구덩이에 갇히고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간신히 인정을 받을만할 때 보디발의 아내에게 유혹을 받습니다. 간신히 뿌리치지만 ‘강간미수범’이라는 수치스러운 누명을 쓰고 또 감옥에서 몇 년을 보냅니다. 이후 총리가 되고 흉년이 들어 마침내 형들을 다시 만납니다. 그 자리에서 요셉은 형들에게 말했습니다. ‘형님들은 두려워마십시오. 지금까지의 고난과 세월은 하나님이 우리가족과 민족을 흉년에서 살리시려는 예비된 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셨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내게 다가온 요셉
– 제게도 요셉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사업차 서울로 이사왔다가 실패하여 도로 고향으로 내려 가버리고 저는 남아서 객지생활을 시작했지요. 그때 나이가 14살, 남대문시장 점원도 하고 350부나 되는 신문을 지고 동대문상가 충무로에 직업배달도 하고, 공장도 다니며 공부를 하겠다고 발버둥 쳤지요.
그러다 밤에 일하고 낮에는 검정고시 학원을 보내준다는 광고를 따라 간 곳이 지하 룸싸롱이었지요. 처음엔 주방에서 일하다 결국 홀까지 나왔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고 세월만 지나갔습니다. 유혹도 많고 몸은 고단하고, 그때 비상구로 붙어있는 건물의 보일러실 기사가 저를 교회로 끌고 가다시피 했습니다. 낮이면 밥도 같이 먹어주고 외로움을 달래주던 친구라 거절도 못하고, 새벽 2-3시 일 끝나고 청소를 마치면 새벽기도를 갔어요. 가면 엎어져 잠들어요. 날이 밝아지면 돌아오고, 그러다가 그만두고 교회에서 소개해준 직장으로 옮겼습니다.
그 후 30년이 넘도록 신앙은 깊어졌습니다. 그 신앙훈련이 없었다면 지금 아내 곁에서 이 긴 시간을 버티지도 못하고 도망을 갔을 겁니다. 제게는 그 친구가 저를 위한 요셉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요셉
– 또 저는 아내에게 요셉이 되었습니다. 단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견딜 수 없는 순간들을 신앙의 훈련덕분에 인내하고 이겨낼 수 있었지요. 아내는 두 세 번의 방송 촬영 때 나으면 무얼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뭐라고 했을까요? 한결같이 아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 손으로 따뜻한 밥 한 끼 지어 가족들에게 먹이고 싶다고, 그런데 아직까지 그 소원을 못 이루었습니다.
한동안 저도 괴로웠습니다. 형제 친구들의 경조사도 못가고 심지어 어머니가 위독하다고 연락이 와도 못 가고 임종도 못 보았습니다. 봄 가을이와도 바깥을 한번 나가볼 수가 있나 사람 구실을 못하고 살았지요. 우리 돈 다 날리고 남의 돈만 축내고 걱정만 끼치면서 이러고 산다는 게 무슨 유익이 있을까 우울했지요. 지렁이도 땅을 일구는데 우리는 지렁이만도 못하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아내도 남에게 요셉으로 산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무던히도 참고 견디며 웃음을 잃지 않고 투병하는 아내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더군요. 자신들의 작은 아픔이나 상실에 불평하다가 아내를 보면서 생각을 바꾸게 된다고 오히려 고맙다며 후원금도 보내주고 그럽니다. 아내도 특별한 배역을 맡은 요셉이었습니다.
정말 바닥에 내려앉았다. 무능하다 싶은 어떤 사람도 누구에겐가는 요셉처럼 예비자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보십시오. 하나님이 버리지 않으시는 한 모두 유익한 인생입니다. 그러니 기운을 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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