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강연100도씨 금주 방송 예고 - <98회> 태원준/ 황선건/ 김재식

희망으로 2014. 6. 23. 11:42

<98회> 태원준/ 황선건/ 김재식

방송일
2014/06/29

<98회>



태원준 (33세, 男, 60세 엄마와 함께 300일 동안 세계를 여행한 아들)
“300일”

300일 동안 사랑하는 연인도, 친구도 아닌 어머니와 함께 배낭여행을 했던 태원준 씨. 그가 어머니와 특별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남편과 유독 사이가 좋았던 그의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지병으로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뒤이어 친정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깊은 우울감에 빠졌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 고민하던 그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결혼 후 30여 년 동안 식당 일을 하며 집과 가게만 오갔고, 곧 예순의 나이가 되는 어머니와 함께 배낭여행을 가기로 한 것. 하지만 어머니는 금전적인 문제, 여행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를 설득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그는 식당에서 함께 일을 하며 두 달간 어머니를 설득했다. 결국 2012년, 드디어 배낭 여행길에 오른 모자(母子)! 서로 부딪치고 다투기도 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31세 아들과 60세 어머니는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웠다. 처음엔 두려워했지만 여행을 통해 어머니는 자신감과 즐거움을 되찾았고, 늘 조용히 일만 하던 어머니의 새로운 모습을 보며 그는 좀 더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다. 60세 엄마와 함께 300일 동안 세계를 여행하며 더욱 더 돈독한 모자간의 사랑을 쌓았다는 태원준 씨의 여행기를 들어본다.

 



황선건 (47세, 男, 36년 경력 체육인, 박사출신 택배기사)
“아빠는 달린다”

36년간 체육인의 길을 걸었던 황선건 씨.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신체 조건을 가졌던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가난한 시골 살림에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가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운동 특기생이 되는 길뿐이었다.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국내 신기록을 세우는 등 대학시절까지 승승장구했던 그. 그러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고 대학에서 16년 동안 육상 팀을 지도했다. 그런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학교 방침으로 팀이 갑작스럽게 해체된 것. 우수한 체육인 양성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체육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지만, 노력한 만큼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방황하던 그는 어느 날 ‘직업란에 아빠를 뭐라고 써?’ 라고 묻는 아들의 질문에 ‘무언가 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다가 우연히 택배기사 모집 글을 보게 된 그는 35년 동안 해온 운동이 아닌 택배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45살에 시작한 택배기사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스스로 일한 만큼의 노력을 인정받는 택배업이 지금 그에게는 즐겁기만 하다. 17년 동안 주말에만 만나던 가족을 매일 볼 수 있어 행복이 두 배라는 그. 고향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고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가장이 될 수 있어 행복하다는 황선건 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재식 (55세, 男, 희귀 난치병 아내 7년째 간호하는 남편)
“고통과 고통 사이”

희귀 난치병을 앓는 아내를 7년째 간호하고 있는 남편 김재식 씨.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업을 위해 가족과 함께 상경한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 후 14살 때부터 서울에서 홀로 일을 해야 했다. 외로웠던 그의 마음을 채워준 건 바로 지금의 아내였다. 그러나 결혼 후 바쁘게 회사 일을 하던 탓에 아내를 집에 혼자 두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는 아내에게 사랑 대신 큰 외로움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행이 소리 없이 찾아왔다. 아내가 몸의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 ‘괜찮겠지’ 싶었지만 상태가 점차 심해졌고, 4개월이 지나서야 아내는 다발성경화증이란 희귀 난치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폐 한쪽의 기능과 한쪽 눈의 시력까지 잃게 된 아내... 그런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병원에서 생활하며 아내의 곁을 지켰다. 병간호를 위해 집도 팔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생활해야 했고, 힘든 시간을 겪으며 죽음도 생각했었지만 그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아내를 보며 존경과 더 큰 사랑을 갖게 됐다. 긴 투병생활을 하며 이전보다 더 아내를 사랑하게 됐다는 그...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김재식 씨의 사랑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