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70 - 니 고생이 내 고생>
치매가 와서 고개만 돌리면 다 기억못하는 할머니
돌봐주는 간병아주머니와 아주 몇사람 외에는 전혀 기억 못한다.
심지어 막내딸도 몰라보고 손녀딸이라고 남에게 말하는...
"사는게 고생이야"
"밥 주고 잠 재워주고 뭐가 고생이요?"
"자식들이 나때문에 고생이니 내 고생이지!"
몸도 정신도 다 망가져도 자식에 대한 사랑은 안망가지나보다
자식들이 병원비며 시간내고 고생하는게 마음에 걸리나보다
자식들의 고생을 내 가슴의 가시처럼 안타까워하다니,
그것도 간병인을 '엄마'라고 부르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멀쩡해서 가족이나 이웃들의 심정에 대못박는 사람들
걸핏하면 가시로 찌르고 상채기내는 사람들 많은 세상에서
못 본 것, 못 듣던 말 들었다.
오랫만에 하나님이 땅을 내려다보며
가끔씩 내쉬던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니 고생이 내 고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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