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71 - 별걸 다 세습한다.>
아들 자취방에 가서 삼겹살 구워먹었다.
식당을 뺑뺑이 돌았지만 들어 갈 곳을 못찾았다.
고기가 먹고 싶다는 아내는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데
열이면 아홉집 반이 마루바닥이다 에고...
온 방에 연기피우며 휴대용부탄 레인지에
기름 사방 날리며 배불리 아내와 큰아들 먹였다.
남는건 설거지, 정말 싫은데 다 해치웠다.
난 음식만들고 설거지 하는거 정말 싫어한다
아내가 아프지 않을 땐 외출에서 올때까지 안먹었다.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도,
총각때 10년을 혼자 자취생활했다.
그때도 싫은건 마찬가지였고, 밥은 먹고 살아야하니
콩나물국 밥 3일치씩 해놓고 살았다.
양말 속옷은 일주일치 모아서 하루에 하고,
큰아들이 고스란히 물려 받았다.
"죽어도 밥이나 설거지는 하기 싫어요!"
집안 일 나눌 때 그래서 세탁기돌리고 널고 접는거 했다.
그대로 세습이 아니고 한 걸음 더 진화했다.
씽크대에 설거지도 일주일치 모아서 한번에 한다
물 부어놓으면 상한다고 마른 그릇 상태로 미이라를 만들며,
아마 너무 싫으면 빨리 결혼할지도 모른다.
순전히 살림 살기 힘들어서!
'너 그러다 나 꼴 난다,
엄마같은 색시만나 편히 살다가 엄마처럼 아프면
그날로 행복 끝, 고생 따블로 시작할테니'
행여나 오래 고생시켰다 그런 마음이라도 들면 최악이된다.
도망도 못가고 죄책감으로 자진해서 병수발 살림 짊어지니...
하기는 지 엄마 같은 색시만 얻는다면
그래도 행운이지만! 그게 어디 흔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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