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67 - 니들이 모르는 거>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하고 또 말하고, 다짐받고 또 받은 거 있다.
"니들 20살부터는 우리 각자 독립이다!
이래라 저래라 절대 안하고, 오라 가라도 안한다!"
명절에도 오지말고, 우리가 보고싶으면 간다고도 했다.
의무와 일상만이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당연히!
그래서 대학은 공부하고 싶으면 돈 벌면서 하던지,
학자금대출받고 공부 끝나고 갚던지 하라고 했다.
그렇게까지 공부하고 싶지 않음 직장구해서 돈 벌든지,
그런데 말이 씨가 되었고 형편도 그렇게 되었다.
아내는 아프고 집이고 푼돈이고 다 날아가버렸다.
그런데 더 다짐한다.
"안 잊어먹었지? 스무살부터는 독립해서 사는 거!"
우리가 재산이라도 좀 있다면 무지 욕먹을지 모른다.
그런데 빈 손이다. 그래서 떳떳하다.
하도 자주 이 말을 해서 아이들은 치사하다고 할지 모른다.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고 힘 되지 않겟다고 한다고,
결혼, 주거지 마련, 취업하기 전 공백도 있는데 하면서,
그런데 아이들은 모르는거 하나 있다.
사실은 막막한 아내와 내가 늙어서 아이들에게 기댈까봐
절대 그러지 말자, 아이들에게 짐 되지 말자,
내가 나에게 입술깨물며 다짐하는 각오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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