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47 - 와이셔츠 타령?>
아침 드라마에서 신랑이 아내에게 투덜거린다.
"와이셔츠를 이틀씩이나 입고 가도 누구 신경 쓰는 사람도 없고..."
드라마 속에서 아내가 말한다.
"왜 그래? 와이셔츠 이틀씩 입은 거 처음도 아니고 나 요즘 일 바쁜 거 알잖아?"
그래놓고는 혼잣말로도 하고 딴 사람에게도 물어 본다.
"와이셔츠 이틀 입는 게 뭐 그렇게 화날 일인가? 와이셔츠를 새로 두어 개 더 살까?"
아내들도 때로는 모른다. 남자들의 투정 아래에 숨어 있는 큰 얼음덩어리를,
와이셔츠는 핑계다. 그건 뭔가 외롭거나 화나거나 사는 게 시큰둥해져가는 표시인데,
그러나 그 아내가 드디어 눈치를 챘다.
"우리 당일로라도 어디 여행갈까? 당신도 나도 요근래 힘들었잖아?"
"저~엉말? 나야 좋지!"
드디어 영민하신 아내가 와이셔츠가 아닌 다른 해결책을 내놓더라.
남자는 얼굴이 활짝 펴지고!
왜 남자만 그럴까?
사는 게 두렵거나 속상하면 외이셔츠를 물고 늘어지는 신호등이 켜지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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