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10 - 파도가 씻은 돌처럼>
세월은 파도처럼 왔다가지요
곱던 것도 씻기고
묻은 흙도 씻기고
꾸민 것도 떨어져 나가고
감추인 것도 드러나고
한 해에 한 번도 아니고 수십번씩 오는 파도
뾰족하게 모난 곳도 다듬어지고
냄새나는 오염도 씻겨나가고
마침내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눞혀지지요.
진실로 작아지고
많은 부분이 깎여 나가고
끝내는 흔적조차 사라져도 남는 몇가지
비움
겸손
진실
용서
잃은 것을 채우고도 남는
하늘까지 지고 갈 상급
꿈이지요
그러기를 바라는거지요
세상의 고난에 씻기고도 빈 손이 되지 않기를...
- 어느 분이 병실로 보내주신 종이한복, 글과 함께 온 추석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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