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사랑의 적정기간

희망으로 2013. 7. 4. 09:12
<사랑의 적정기간>

아내의 병원침대와 내가 눕는 낮은 보조침대는 한팔 거리쯤 떨어져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릴 때 문득 팔을 뻗어 아내의 침대로 손을 올려놓으면 슬그머니 아내가 손을 올려놓는다. 아무 말도 안했는데도...

이렇게 말없이도 마음을 알아주고 말없이도 다독여주는데 25년이 걸렸다.

이제 어떤 멋진 여인이 있다한들 과연 이 자리를 메꿀 수 있을까? 그래서 난 바람피울 엄두를 못 낸다. 다시 그러기까지 너무 긴 세월을 견딜 자신이 없다. 

그래서 아내가 떠나고 없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끔찍하다. 아프기만 하면 철렁 하고 검사만 다녀오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협심증환자처럼 숨쉬기가 뻑뻑해진다.

사랑은 아주 오래 같이 지내던지, 아니면 기억에 남을 것도 없을 만큼 아주 빨리 끝내던지, 둘 중의 하나라야 할 것 같다. 감당해야할 추억이 때론 물 먹은 솜이불 같다.
사진: <사랑의 적정기간>
아내의 병원침대와 내가 눕는 낮은 보조침대는 한팔 거리쯤 떨어져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릴 때 문득 팔을 뻗어 아내의 침대로 손을 올려놓으면 슬그머니 아내가 손을 올려놓는다. 아무 말도 안했는데도...
이렇게 말없이도 마음을 알아주고 말없이도 다독여주는데 25년이 걸렸다.
이제 어떤 멋진 여인이 있다한들 과연 이 자리를 메꿀 수 있을까? 그래서 난 바람피울 엄두를 못 낸다. 다시 그러기까지 너무 긴 세월을 견딜 자신이 없다. 
그래서 아내가 떠나고 없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끔찍하다. 아프기만 하면 철렁 하고 검사만 다녀오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협심증환자처럼 숨쉬기가 뻑뻑해진다.
사랑은 아주 오래 같이 지내던지, 아니면 기억에 남을 것도 없을 만큼 아주 빨리 끝내던지, 둘 중의 하나라야 할 것 같다. 감당해야할 추억이 때론 물 먹은 솜이불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