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옆 침대의 할머니가 '아야, 아야'하면서 끙끙 앓는다.
간병하는 딸이 묻는다.
"왜 또 아파!"
... 한 단어가 자꾸 메아리처럼 마음에 남는다.
"왜..." 한마디가,
환자가 어떻게 알까? 자기가 왜 아프는지,
돌아보니 나도 자주 그렇게 아내가 아프다고 하면 그렇게 물었다.
피곤하고 짜증이 목까지 찬 느낌으로,
"어디가 아파?" 혹은 "많이 아파?" 가 아니고...
누구를 욕하나, 무엇을 욕하나...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김치가 익듯 저절로 생기는 말투를,
아픈 당사자만 한겹 더 서러울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