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금야금 죽어가는 사람?>
전쟁영화나 무협영화를 보면 꼼짝없이 죽어가는 사람이 하는 부탁이 있다.
너무 괴롭지 않게 한 방에 죽여달라는 진심의 부탁,
사람들이 공감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원수지간인데도 마지막 자비로 고통을 많이 느끼지 않도록 해주기도 하는,
그 경우가 꼭 남을 향해서만일까?
죽지못해 버티고 살만큼 힘든 경우는 그런 논리라면 한방에 죽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그럼에도 종교, 특히 기독교는 자살을 천국도 갈 수 없는 죄로 단정을 한다.
지옥보다 더 심한 고통을 안고라도 스스로는 죽지 말라는 끔찍한 교리...
그런데 어떻게보면 우리는 모두 스스로 죽는 길을 가기도 한다.
남도 자신도 모르는 듯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정말 긴긴 6년이라는 시간을 죽지못해 살면서 자주 한방의 자살을 꿈꾸었다.
아니라면 거짓말이다. 사람이야 속여도 신은 못속이는 거짓말,
심지어 전쟁의 위험이 생길 때도 은근히 남몰래 포탄이라도 날아와서
불바다가 되기를 바라기도 하고, 지진 소식을 들으면 여기는 왜 안오나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금 날마다 야금야금 스스로 죽는 길을 가고 있다고,
속이 만성위염으로 날마다 약을 달고 살면서도 커피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신다.
수면 부족이 몸을 엄청망친다고 말리는데도 걸핏하면 새벽잠이다.
형편도 그럴수밖에 없고...
스스로 한방에 내 목숨을 거두는건 정말 못할 일이다. 천국에 대한 반역이니,
하지만 하지말라는 건강수칙을 날마다 어기면서 '당장 죽는 것도 아닌데 뭐'
그러는건 죄 아닐까?
어디 몸만이랴,
형제를 미워하지마라는데 그렇고, 미련하다고 하면 바다에 집어넣는다는데 그러고,
선행조차도 남몰래 하라는데 내놓고 생색내며 하는 못된짓은 도 얼마나 많은지,
욕심이 장성하면 죄기되어 죽는다는데 욕심이 갈수록 늘어난다.
그것도 온갖 교묘한 이유와 변명을 치장하면서, 그러니 죽음을 자청하고 있다.
이걸 어찌 죽을 줄 알면서도 하는 행동이라고 안할까,
참 용감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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