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생뚱맞은 오른쪽 눈

희망으로 2013. 6. 8. 10:45


<생뚱맞은 오른쪽 눈>

앞을 보지도 못하는 오른쪽 눈

병원밥이 질렸다는 아내에게
두부만 넣고 된장찌개를 전자레인지에서 끓였다.

앞에다 두고 앞치마를 했는데
아내 눈에서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볼을 지나 입가에까지...

'아니, 보라는 세상은 보지도 않으면서 눈물은 왜??'
생뚱맞은 오른쪽 눈이 얄밉다.

내 된장찌개에 감동해서 그런줄 알았다.
그래서 인증사진 한장 찰칵!

.... 근데 아니란다.
밥 나오기전 아프다고 해서 넣었던 안약이 
침대를 세워일으켰더니 흘러내린 거,

에이, 좋다가 말았다.
더 얄미운 오른쪽 눈! 

(그래도 아내의 몸에 오래 동고동락한 지체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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