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테마여행
밥퍼의 사무국장이 행사 기안한 것을 들고 찾아 왔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만만하고 의논의 대상이 됨직 한가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늘상 찾아와 함께 밥도 먹고 연배도 비슷하여 친구처럼 허물 없이 지내는 사이 이기도 합니다.
“장로님, 이번에 조금 특별한 행사를 기획 했습니다. 노숙인들 150여분 초청하여 여행을 할려고 합니다.“
“웬 여행?... 소풍 가자고...?”
“단지 소풍의 의미 보다는 그 분들의 마음을 열고 삶을 돌아보는 어떤 일이 없을까...고민 하다가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 입히는 겁니다. 속옷에서부터 외투까지 몽땅 새것으로 입히고 호텔에서 점심 대접을 한후 동, 식물원을 관람 시키고 레크레이션, 웃음치료...등의 시간으로 함께 해서 그분들로 하여금 삶의 의미와 예전에 지냈던 향수.... 어린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갈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매주 노숙인들에게 밥을 제공하면서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되고 아무리 상담을 요청해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그들의 속성을 너무나 잘아는 그 이기에 이러한 행사를 통해 대화를 시도할려는 계획입니다. 사실 노숙인들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자기들 끼리도 별로 말이 없고 밥을 배식하는 그 때에만 다가오다가 상담요청을 하며 쉼터나 쪽방으로 유도할려면 도망가기가 바쁩니다.
어떤 이들은 처절한 시련을 견디지 못해 심신이 망가져서 그렇고 또 어떤이들은 도저히 감당 할수없는 삶의 무게가 너무 커서 죽지 못해 사는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을 밥을 주니까 더 게을러져서 일을 안한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숙인들은 사지가 멀쩡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무근력증 환자이기도 하지만 정신 질환자입니다. 이 사회에 대한 강한 거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극심한 자괴감으로 뭉쳐있는 환자 들입니다. 선천적으로 흉폭한 심성 이었다면 범죄에 빠지고 대인 기피증 이라도 없으면 구걸이라도 할텐데 그것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사회의 소외자요, 가장 작은자입니다. 그들이 가슴속에 있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을 할수 있게 하는 것이 그들의 자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기에 이 행사를 시도 할려는 밥퍼 본부를 도와 여러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였습니다.
어떤 산을 지키는 사람이 어떤 모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한 병가운데 힘들게 견뎌가는 사람을 향하여
“저분은 우리의 대표입니다. 이 땅의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대표급입니다. 저분 들이 안 당하면 내가 당할수 있었기에 우리는 그들을 향하여 힘을 주고 응원하여야 하며 섬기고 사랑해야 합니다....“
멀쩡한 사람들을 유기남으로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린 이상한 그 사람의 말을 빌어 내가 모이는 곳에서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자고.... 물질로, 시간으로, 몸으로....
내가 모인 곳에서도 수백만원의 후원이 이루어졌고 관광버스, 운동복과 조끼 후원, 선교팀의 참여 및 자원 봉사자들 까지 계획한대로 이루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부산 진시장에서의 고마운 장로님과의 만남을 끝으로 아직은 부족하지만 거의 모든 준비가 끝나고 봉사자들 워크샵만을 남겨둔채 그날을 위해 기도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예..회사를 그곳에다 옮기시구려...” 일하느라 혼자서 낑낑 대며 눈 흘기는 우리 착한여우도 되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감격해 합니다. 엄청난 예산을 볼때만 해도 불가능 하겠다 싶었는데 한사람 한사람의 참여와 후원으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따뜻한지 깨닫는 시간 이었습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그 말씀이 진정한 기쁨을 아는자들로 하여금 이루게 하셧습니다.
이제, 옛것을 벗어버리고 새옷으로 새마음으로 갈아입는 순수한 사람들을 그려보며 함께 서로 안아줄 날개 없는 천사들과, 행함으로,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그려 봅니다. 설령, 단 한사람도 우리의 계획과 맞지 아니하더라도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이미 얻은 은혜는 차고도 넘침이 있었음을 고백 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20일 아침 부산 출발 부곡하와이 온천 레이크힐스 호텔 점심....경남수목원 여행 부산에서의 저녁식사....로 이어지는 이 여정에 은혜가 넘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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