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감당 못할 침묵, 너를 그리워하며...

희망으로 2012. 5. 12. 07:12

감당 못하는 침묵을 초대하며...

 

말이 더 필요할까?

지금까지 내 던진 많은 말들이 허공을 떠다닌다.

행동으로 살지 못한 말은 다만 떠돌 뿐

내 것 아니다.

 

회개가 더 필요할까?

이러지 말걸, 저러지 말걸 숱하게 뉘우친 순간들이

연기보다 흔적도 없이 과거를 메꾸고 있다.

바꾸지 않는 생활태도는 상습범의 변명에 다름없는데...

면죄부를 얻지 못했다.

 

한 구절을 살기에도 일생이 모자란다는데

내가 하고도 잊어버린 말, 회개들

또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새로운 생각, 반성을 추가한다는 게 염치없다.

 

체온이 없는 말,

싹이 자라지 않는 말,

돌아서서 걷지 않는 반성들,

그것들을 하나씩 돌려보내면 남는건 무엇일까?

어쩌면 텅 빈 창고,

마른 먼지 풀썩이는 쉰의 세월만일지도 모른다.

 

침묵,

그거도 만만치 않은 단단한 음식인데

소화 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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