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누구에게나 적용해도 되는 기준이나 방법은 없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래서도 안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가정마다 형편이나 가족들 각자의 성격도 다를테니 말입니다.
그저 우리 가족이 지나온 이야기가참고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청소년이 있는 가정, 기독교 문화를 추구하는 가정들의 공통 고민입니다.
인터넷, 게임, 티비, 요즘은 스마트폰 까지...
저희도 두 살 터울의 사내 두명과 6살 어린 딸아이가 초등학생, 중학생을 넘기는 동안
컴퓨터 사용(주로 게임)을 놓고 전쟁이었습니다.
우리도 한 사람당 한시간씩을 정해놓고 주일은 안하는걸로 했습니다.
대신 토요일은 두시간씩 특별 제공을 했지요.
그런데 뻑하면 시간을 가지고 싸웁니다. 심지어는 켜는 시간,
부모가 불러서 잠깐 일어났다 다시 한 시간 빼고 계산 하지를 않나,
어떤 경우는 설치하느라 걸린 시간도 빼야한다고 따지고,
예전에는 흔했던 윈도우 먹통, 불루스크린이 되면 펄펄 뛰고...
별의별 경우를 놓고 씨름을 다하며 보낸 청년기 였습니다.
주일날 오전엔 아예 켜지 못하게 해보기도하고, 교회에서 다른 행사 있거나
어디를 들러야하면 컴퓨터 못한다고 짜증을 내고, 그럼 별도로 또 시간을 주고,
전쟁도 그런 치사한 전쟁이 없었습니다.
제 주변 집에서는 인터넷게임 중독으로 하루 6-7시간씩 컴퓨터를 붙들고
밤에도 하다가 가위로 전화선 랜 선 다 짤린채 한동안 냉랭한 집도 있었고,
망치로 부셔서 집어던진 집도 있었으니...
제 경험으로 내린 결론은 팔 걷어부치고 바짝 들러붙으면 어른이 죽습니다.
그 예민해지는 울화통, 스트레스 분노와 자식에 대한 실망으로 말입니다.
그렇다고 완전 손놓고 무정부 상태가 되면?
그것은 아이들이 죽는걸 방치하는 꼴이 됩니다.
결국 그 두 위험과 원치않는 결과로부터 자녀와 부모가 살길은 서로 밀고 당기며,
싱갱이를 하면서 사는 길 밖에 없습니다.
다만 속으로는 좀 더 멀찌감치 양보를 작정하되 겉으로는 약간 인색하고,
매정한 부모처럼 보이는 선에서 같이 밀고 당기며 청춘의 시간을 넘어가는 겁니다.
이 대한민국, 청소년기를 나만 유달리 멋진 자녀양육설계도를 그렸다고
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작정하다간 더 큰 불행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 아이들도 친구와 어울리고, 학교를 다니고 사회와 접해서 사는데
지리산 청학동 폐쇄공간에서 안보고 안듣고 살 수도 없는데...
그래서 한시간이 늘상 1시간 30분이 표준이 되고, 때론 외출하거나 집을 비울땐
2시간도 넘게 슬쩍 했습니다. 한때는 컴퓨터에서 켜고 사용한 시간 접속한사이트 까지
프린트로 뽑아내서 아이들 입을 막고 벌을 준 적도 있습니다.
예전 윈도우는 로그 기록이 남는 파일이 있었지요. 지금도 있습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대신 전 모든 게임을 제가 구하거나 설치를 직접 해주기도하면서 걸르기도 했습니다.
너무 잔인하거나 성적인 충동을 부르는 것 등을,
지금보다 까다롭고 에러가 많이 날때라 제 도움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일일히 구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으니 나름 저와 협상도 필요했지요.
그렇게 개입과 눈감아주는 것을 적저리 하면서 도우미로, 때론 통제자로
아이들과 씨름하는동안 3-4년이흘러갔고, 아이들도 저도 서로 적응이 되었지요.
이웃의 한 아이는 집에서 완전히 정지를 해버렸더니 온 동네 친구들 집을 배회하며
심지어는 자고 안들어오기도하고, 더 감당치 못하는 상태로 빠지는 것도 보았지요.
많은 순간 부글 부글 끓기도하고, 예배나 외출때 지장이 생겨 극단적인 결심까지
떠올리기도 했지만 아내가 중간에서 많이 완충을 해주어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나중엔 아이들도 잔인한 게임은 스스로 피하기도 하고, 돌아가며 하는 동안 책도 보고
나름 시간을 보내는 요령을 터득하고 자리잡으니 한결 나아지더군요.
다행인것은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다 보낸동안 피시방도, 슈퍼도 없는 시골 농촌에
살았으니 한결 도움이 되었지요.
도시에서는 피시방을 갈테니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겠지요.
우리도 자전거를 타고 30분쯤 산을 하나 넘으면 피시방이 있어서
돈까지 주고 다녀오게 하는데도 몇번은 가더니 힘드니까 점점 안가더군요.
비슷한 상황으로 자녀들과 씨름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싶은 마음때문에 길어졌네요.
다 잊어버리시고,
달려들면 부모가 망가지고 멀리하면 자녀가 망가진다는
제 경험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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