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다
단지 지구가 태양쪽으로 반쯤 돌아온건가?
밤사이 쑤셔대던 잡 꿈들이 물러갔다
신기하게도,
나쁜 꿈은 드라큐라와 유전자가 같은 걸까?
반성과 비겁함이 적절히 섞여
더 큰 전쟁은 감당못한다 대뇌에서 연락왔다
그래서 슬그머니 내려놓은 분노
그 자리를 편안한 체념이 스물거리며 채운다
다시 일상을 반복하며
그렇게 싫다던 잔일거리들이
오히려 마음을 편케하는 신기함이라니
이렇게 대수롭지 못한 존재의 무게
거품은 가볍다는데 거짓말이다
바람이 가던 방향을 돌려
되돌아오거나 사라진다한들
흔적도 없고 이유도 없다.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치는데 익숙하다
그런데 억울하다
절망이 꼬리를 잡힌적 있던가?
분노가 덩치를 드러낸 적 있던가?
비관과 슬픔은?
다만 그들이 도망가고 난 자리엔 눈물만 있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밤새 나를 흔들고 고문하여
내 몸속에서 몇 씨씨의 눈물만 강탈하고
그것은 꽃도 피우지 못하는데...
벼랑에서서 뛰어내리나 돌아서나
열번 백번을 뒤집는 동안
내 등뒤에서는 손내밀고 기다리는 분 계셨다
결코 무조건 강제로는 복도 구원도 행사하지 않으시며
언제나 기다려주시는 아비 어미 같이
그래서 제 스스로 돌아선 아이들은
좀 더 안전하고 좀 더 버티는 힘을 얻는다.
그렇게 얻은 희망은 향기를 낸다.
아무 댓가를 치르지 않고
감사조차 없이 손에 쥐어진 것은 오래 못가는 법
껍질을 깨는 수고로 세상에 나오고
고통을 참는 경험으로 잠잠해진 고요한 평안을 느낀다
하물며 배를 채우는 음식 싸움도 아니고
사람이 목숨걸고 살아가는 삶의 여정인데
값이 비싸도 할말이 없다.
단단한 돌이 다듬어지면 값이 비싸고
감탄은 커지는 법
희망의 향기를 맡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웃음까지야 어색해도
손 내밀고 가벼운 표정 정도는
사과의 뜻으로 지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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