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가족과 보낼 성탄, 년말이라 아무도 안오시겠지?
그러며 면도도 않고 눌러 뭉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흑...
서울에서 처음 뵙는 두 분께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느닷없이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그냥 멍하다가 가까스로 정신차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점심도 같이 먹고,
가시는 길에 병원비 보태라고 봉투도 주셨습니다.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로 배웅을 하면서도
지나간 일로 저혼자 떠들다가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니
고마우면서도 참 미안했습니다.
이게 제가 요즘 사는 현실입니다.
보내드리고 잠시 후 큰아들이 마지막 휴가를 나오고,
몇 시간 후에 딸아이가 왔습니다.
터미널앞 마트에서 색연필이랑 4절지 큰 스케치북을 샀습니다.
엄마준다고 깻잎이랑 밑반찬도 세가지 사고,
파리바게트를 들러 케잌이랑 서비스로 주는 와인도 얻었습니다.
자기 돈으로 계산하는걸 곁에서 보면서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벌써 아이들이 우리를 챙겨주기 시작하는구나'싶어서...
오더니 죽치고 앉아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진짜 옆에서 지켜보는데도 참 잘그린다! 감탄했어요.
연필로 쓱쓱~ 하는데 캐릭터 특징을 그리듯 하더라구요.주름살까지 그리니 다른 분들이 지나가다가,
"야! 똑같다! 똑같애~"
이거4절지 스케치북 큰 종이입니다.
멀리서봐도 한 눈에들어오는...
그래서 "나눔아 천원줄께 머리 조금만 더 있는것처럼 그려 주라..."
한마디로 딱! 거절 당했어요. ㅜ.ㅜ
저작권 때문에 내가 할수도 없고~ ㅎㅎ
너무 닮아서 좀 무서워요. 그림이 날 쳐다보고 있는 느낌? ^^*)
- 크리스마스라고 사람에게 산타옷 입히고 그러는건
작년에나 유행하던 촌스러운거야.
미션임파서블 언제 한번봐 재밌어,
물론 아빠가 탐 크루즈는 아니지만...
엄마가 그 여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마 아빠에게 주는거에 미션임파서블
주인공들을 그려넣을수는 없잖아 ㅋㅋ
그리고 내가 인기가 많아서 여기저기 크리스마스에 놀자고
하는 사람이 좀 많았는데 엄마 아빠를 위해서
다 제쳐두고 왔으니까 회장님 대접을 확실히 해줘야돼
거기다가 이렇게 크리스마스 선물도 주고...
난 나중에 꼭 나 같은 딸을 한 두마리 낳아야지
지금이 크리스마스 이브레,이번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지만
아빠는 안 순수해서 차 운전 힘들다고 싫어하지만 ...뭐
이번엔 가족 4명이 같이 보내네, 작년엔 어떻게 보냈더라? ^.^
어쨋든 내년엔 모두 같이 보낼까? 기왕이면 집에서 ㅋㅋ
병원은 다른 사람도 많고 밤늦게 까지도 못 놀고
그러니까 내년엔 집으로...ㅋㅋ
이제 좀 있으면 내가 16살이오 wow
늙어서 힘들다 ㅋㅋ 이만 굳바이
2011.12.24 토요일
김회장 올림
밤 11시가 넘어 그림이 끝나고
그걸 보여주더니 배가 고프다고
나를 들볶아 기어이 밤바람을 맞으러 나갑니다.
문 열은 집이 어묵호프집 뿐이라 두부김치에 오뎅에....
그러고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길고도 예전과는 또 다른 성탄연휴!
이렇게 또 한해는 가고, 또 하나의 다른 사는 방식을 배웁니다.
결코 쉽게 생각하고 단정해서는 안되는 이 세상의 삶을~~
세월이 참 빨리 갑니다.
우리가 모르는사이 강물에 떠내려가는 인생입니다.
새로 밀고 오는 아이들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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