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맹목적으로 무조건?

희망으로 2011. 9. 25. 17:20

맹목적으로 무조건!


오늘은 기어이 몸살이 났다.

요 며칠 마음을 끌탕한다 했더니...

아침저녁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라 핑계대기 좋다.


주일을 엘리베이터만 타면 되는 7층을 못가고

4층 병실 침대에 누워서 불경(?)스럽게

인터넷화면을 보며 예배를 드렸다.

아내와 동시 이어폰으로 각자 끼고! 

좋은 세상인지 나쁜 믿음인지 모르겠다.


말씀 중에 '믿음'에 대한 정의가 있었는데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좋은 믿음은 이성적으로 분별을 해야하고

다음엔 맹목적으로 해야한다??'라고 하니...


흔히 이성적인 분별을 한다거나 따지고 든다는걸

아주 불순하거나 인위적이라고 나쁘게 보기도 하지 않는가?

게다가  그 다음엔 아주 맹목적으로 무조건 믿으란다...


덮어놓고 맹목적, 무조건! 이런 단어를 사용하면 

영락없이 떠오르는건 사이비교나 미신 단체다.

그런 곳에서는 그걸 많이 강조하고 

강제로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기준 하나가 설명되었다.

그 말씀을 듣고보니 정말 그렇다.

자꾸 생각해보니 너무도 당연하게 그렇다,

아1 그렇구나! 이렇게 중요한 신앙의 가르침을 받는구나!


어떤 기독교단체가 객관적인 조사기관에 의뢰해서

한국 사람들이 종교별로 얼마나 신뢰하는지 발표했다.

성인남여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가 나왔는데 

놀라야 하는지 슬퍼해야 하는지 모를 상황이었다.


천주교가 46%인가 신뢰한다고 나왔고,

불교가 뒤를 이어36% 정도 신뢰한다고 나왔다.

개신교는? ...미안하게도 18%를 간신히 넘었다.

100명 중 18명 정도가 기독교를 신뢰할만하다는거다.

약 4분의1이 개신교인이면 , 그럼 최소한 25%는 나와야하고

평균으로 보아도 각 33% 안팎은 나와야하는데...


왜그렇게 신뢰를 못 받는 결과가 나왔을까?

목사님은 '그것도 정말 다행스럽게도!' 라고 하셨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것은 기독교인이 믿음을 삶으로 입증하지를 못하고

믿음의 방향과 내용이 신실하지 못해서라고 하신다.


어떤 종교를 받아들이고 결심하고 사는데는 

가장 먼저 이성적 판단과 분별이 먼저 있어야 한단다.

그 다음엔 자신을 기준으로 한 목적이 없어야한다.

'맹 목적!'  조건도 내걸지 않는 '무 조건!' 

그래서 신앙의 대상으로 고백하면 재산도 생명도 

명예도 세상의 모든 것도 내려놓고 맡길수 있어야 한단다.


그런데 우리는 순서가 바뀌어서 종교가 잘못가고

믿음이 신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명까지 포함한 모든 것을 내어맡길 신앙고백을

예배의 대상이 누구인지, 어디로 데려가는지도

이성적인 분별과 심사숙고도 없이 받아들이고 결정한다.

믿음의 대상이 누군지, 어디로 가자는건지도 모르면서

감정적이고 맹목적 무조건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나선 정작 자신의 목적, 

자신의 조건은 포기하고 내려놓아야하는 때는

오히려 끝없이 세상의 기준으로, 자신의 기준으로 목적을 내세우고

조건을 내세우며 믿음의 생활을 해나가니 신뢰를 잃게 된다는 것,  


유명한 마태복음 21장 22절의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이 말은 많은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믿음과 기도면 

무엇이든 받는 것으로 내세우는 구절이지만 

살아가면서 기도로 구한다고 다 받았는지 돌아보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럼 틀린 약속인가?

그렇지 않다고 하시며 진정 믿음의 제 자리에 선 사람은

결코 자신을 위해 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만을 위해 재물을 구하지도 성공을 구하지도 건강을 구하지도 않는다

진정한 믿음의 사람은 여러 사람을 위해 구하고,

사라질 이 세상의 것을 구하지 않고,

영원한 세상의 영원한 것을 구하니 다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이다.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나라의 일을 진행하시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의 한국교회가 신뢰를 잃어버린것은 

참된 믿음의 길로 들어서지도 못하고, 

삶으로 입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맹목적으로, 무조건, 이성적 분별도 없이 감정적으로,

혹은 집단적인 신앙 입교를하고 뒤이어 모든 것을 포기해야할 순간에는

오히려 목적을 세우고 조건을 만들면서 살아가니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공익보다 자신을 위해, 영원한 세상이 아닌 이 세상의 필요를 위해...


아주 맑은 맨 정신에,

깊이 숙고하여 바른 경배의 대상을 알아보고,

이 길을 따르겠습니다 결정한 다음엔 목적도 버리고,

조건도 걸지 않으면서, 

그야말로 맹목적, 무조건! 달려가겠습니다!


그런 믿음을 주시고 

그런 기도로 모든 것을 받고 이루어지는 약속을 보게 하옵소서!

아멘!